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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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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시사칼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

김성학.jpg
김성학 기자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 이 말의 유래는 이렇다.

 

이스라엘의 2대 왕 다윗이 어느날 궁중 세공사를 불러 이르기를 "날 위한 반지를 만들되, 거기에 내가 큰 전쟁에서 이겨 백성들이 환호할 때도 교만하지 않게 하며, 내가 큰 절망에 빠져 좌절할 때도 낙심하지 않고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가지게 할 수 있는 글귀를 새겨넣어라!"라고 지시하였다. 이에 세공사는 아름다운 반지는 만들었으나, 거기에 새겨 넣을 글귀 때문에 몇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당시 지혜롭기로 소문난 왕자 솔로몬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며 간곡히 도움을 청한다.

그때 솔로몬 왕자가 일러준 글귀가 바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이다.

 

이후 다윗왕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생의 굴곡에서 수시로 이 반지의 글귀를 보며 자신과 나라를 잘 다스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 되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너나할 것 없이 모두들 힘들어 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요즈음 서로들 간에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낼 때 이 말을 자주 사용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말은,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한 경우, 지금 이 시점에서 내 힘으로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으니 두 손 놓고 이때가 지나가기 만을 가만히 기다리자는 뜻은 아닐 것이다.

이 말은 정반대의 두 가지 상황을 직관적으로 잘 조합한 명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본래의 의미인 '기쁘고 즐거운 상황도 오래지 않아 지나갈테니 너무 심취하지 말고, 슬프고 힘든 상황도 언젠가는 지나가니 너무 낙심하거나 한탄하지 말고 항상 의연한 삶의 자세를 지녀라'는 본래의 의미 보다는 현재의 어려움이나 고통 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언젠가는 사라지고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자기위안적 의미만이 부각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인생지사 새옹지마(人生之事 塞翁之馬)'라는 말에서 아마도 새옹(변방의 노인)이 자신에게 때로는 좋아 보이거나 때로는 나빠 보이는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특히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을 때, 하늘을 원망하거나 남 탓하지 않고 초연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삶의 경험을 통해 그 마음 속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 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상상컨대, 새옹이 자신의 암말이 오랑캐 땅으로 도망 쳤다 다른 수말을 데리고 돌아왔을 때는 또 도망치지 못하도록 좀더 신경써서 말을 관리를 했을테고, 자신의 아들이 말을 타다 떨어져 다리를 다친 후로는 또 다른 낙상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어떤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

우리는 어떤 어렵고 힘든 상황이 닥쳤을 때 한편으로는 그 위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후를 대비하면서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뭔가를 해야한다.

 

인간의 힘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천재지변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우리는 서로 힘을 합쳐 지금의 힘든 상황에서도 뭔가를 시도해야 한다. 열심히 하면 좋겠지만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처지라면 소극적으로 라도 호소력 있는 지시에 따르고 합리적인 대책에 협조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지, 한숨 쉬며 원천우인(怨天尤人)만 하고 있으면 안된다.

어찌 되었건, 누가 뭐래도 지금은 위기이다. 위기를 한자(漢子)로 써 보면 깊은 의미를 새삼 느낄 수 있다. 위기는 위태할/불안할 ‘위(危)’와 틀/기회 ‘기(機)’의 합성어이다. 여기에는 영어 표현인 ‘crisis’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은 함의(含意)가 담겨 있다. 위기는 위험(danger)을 뜻하지만, 동시에 잘 관리하면 전화위복의 기회(opportunity)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위기는 항상 기회와 함께 찾아온다. 위기가 오는 그 순간에는 누구나 당황할 수 있고 어려움과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지혜와 힘을 기르면 지금 현재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위기로 인해 더 큰 도약을 이루게 된다.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즉 어떤 조직이나 기관 차원에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우리는 이러한 코로나19 팬데믹의 위험 상황을 어떻게든 기회로 삼을 방법을 찾기위해 지금 이 두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살길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 보다는 나아지는 상황이 될 경우와 생각하기도 싫지만 더 나빠지는 상황이 닥쳐올 때를 대비해서...

 

다시 말하지만 지금의 좋지않은 상황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새옹지마'에서 처럼 우리에게 다음에는 어떤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은 할 수 없다. 어떤 이는 코로나 이후 더 엄청난 팬데믹이나 경제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고도 한다. 이렇게 우리의 기대와 바램과는 달리 상황은 더 나빠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든 지금의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경험을 통해 지혜를 배우고 지식을 쌓으며 '길흉화복(吉凶禍福)'의 흉(凶)과 화(禍)에 대한 대처 능력을 길러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후 더 크고 심한 어떤 것을 맞닥뜨렸을 때 아무 손을 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역사를 통해, 경험을 통해 배우지 못한 민족이나 개인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 대중가요 가수 가운데 '이 또한 지나가리라 '는 같은 제목의 서로 다른 노래를 부른 가수가 두 명 있다.

 

그런데 그 노래의 가사가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둘 다 감동적이고 사뭇 교훈적인데 그 가사의 일부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너의 손을 붙잡고 끝없는 폭풍 속을 이 거친 파도 속을 뛰어들 자신이 있어

눈물도 초라함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너와 함께 내 마지막 까지

해낼 수 있다는 마음과 넘어지고 일어서는 말 없는 그 강인함으로 칼날 같은 길 위에 서 있어도

끝없는 폭풍 속을 이 거친 파도 속을 뛰어들 자신이 있어

눈물도 초라함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너와 함께 내 마지막 까지, 너와 내 삶의 끝까지'

'때로는 세상이 봄날 같고 때로는 안개만 자욱하지

반짝이다, 어두워졌다 삶이란 그런거야

가야할 길 있기에 헤매던 날들 꽃처럼 피우려고

모질던 바람

힘내란 말은 하지 않을께 이것만은 기억해 줘

거친 강물처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치지 않는 비는 없잖아 언제나 햇살일 순 없잖아

부딪치며 깨달아 가는 삶이란 그런거야

가야할 길 있기에 헤매던 날들 꽃처럼 피우려고

모질던 바람

힘내란 말은 하지 않을께 이것만은 기억해 줘

거친 강물처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

가사가 한 편의 시이며 한 통의 편지이다.

이 노래 속에 다윗이 있고, 새옹이 있다.

삶이란, 진리란, 이렇게 동서(東西)를 넘나들고 고금(古今)이 함께 한다.

지금 이 순간 고된 삶의 현장에서 탄식하며 주저앉아 힘들어하는 영혼들이여, 이제 일어나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해낼 수 있다는 마음과 넘어지고 일어서는 말 없는 그 강인함으로 칼날 같은 길 위에 서 있어도

끝없는 폭풍 속을 이 거친 파도 속을 뛰어들 자신이 있어

눈물도 초라함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부딪치며 깨달아 가는 삶이란 그런거야

가야할 길 있기에 헤매던 날들 꽃처럼 피우려고

모질던 바람

힘내란 말은 하지 않을께 이것만은 기억해 줘

거친 강물처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

"2021년, 코로나19도 극복하고 경제도 나아지고 분명히 달라지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

지금 TV에서도 응원가가 울려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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