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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영원한 권력(權力)은 없다

기사입력 2020.08.19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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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우 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은 군위를 버리지 않았다.
    ▶교만하지 않고 겸손했기에 대의(大義)가 승리했다.
    ▶김영만 군수의 고심과 결단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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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  이 유 근  대기자


     

     

    피어나는 것도 순간이오, 지는 것도 순간이다. 이러한 자연의 순리와 이치를 어기면 세상이 등을 돌린다.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지율 1위를 압도해 온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에 역전돼 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총선에서 176석을 확보하면서 거대 여당으로 힘을 기른 더불어민주당이 그 예다. 이런 사태가 벌어진 근본적인 원인은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교만함에 있다. 강자가 겸손지덕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국민들이 특정 정치인이나 당에 표를 몰아준 것은 어렵고 힘든 민생문제를 해결하고, 아름다운 미래의 세계로 향하는 새로운 길을 닦아달라는 갈망 때문이다.

     

    국민은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만들 수단으로 잘 활용해 달라”며 도마와 칼을 건넸다. 하지만 도마는 오간 데가 없다. 무를 썰어야 할 칼은 휘두름의 수단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그러니 진수만찬 이어야 할 식단은 빈약할 수밖에 없다. 수저를 놓고 자리를 박차고 나간 식솔의 심정이 우호적이겠는가.

     

    정치든 가정이든 회사든 협치의 논리가 최우선시 돼야한다. 그래서 민주주의 화두는 동행이 아니던가. 하지만 협치의 논리가 앉을 사랑방에 독주의 논리가 자리를 틀고 앉아있으니, 민심이 화를 내며 등을 돌리기 마련이다. 상식적인 이치다.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일은 궤도를 이탈하기 마련이다. 장자(莊子)의 달생편(達生篇)에는 목계지덕(木鷄之德)에 대한 글귀가 실려 있다. 닭이 싸움에서 이기려면 교만함을 버리고 인내심과 평정심을 길러야 한다는 얘기다. 나무로 만든 닭(木鷄)처럼 덕이 완전해야 모든 도전으로부터 이길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최고라는 교만에 갇혀 으스대고, 외부의 상황에 급하게 반응하는 경솔함이 곳곳에 스며든 권력은 오래갈 수 없다.

     

    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 그래서 해불양수 (海不讓水)다. 모든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포용해야 지천의 물줄기를 끌어들여 바다를 이룰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통합신공항 유치과정에서 이철우 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의 눈물겨운 군위군민 설득과정을 보라. 그 많은 것을 군위에 안겨줬고, 결코 군위를 버리지 않았다. 교만하지도 않았고 너무나 겸손했다. 대의가 승리하고 정의가 이긴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통합신공항 유치라는 일념 하나로 어떤 푸대접과 서러움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또한 김영만 군위 군수의 고심과 대승적 결단에도 많은 군민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세 정치인들처럼 이제 대한민국의 모든 정치인은 달라져야 한다. 노크해도 열리지 않는 출입문을 되로 하고 나간 민심의 심정 속으로 걸어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들끓는 민심과 만나야 한다. 그래야 답안을 찾아낼 수 있다.

     

    그러므로 권력을 가졌다는 이유를 들어 흘러드는 지천의 물줄기를 거부한다면 바다를 이룰 수 없다. 흘러드는 지천의 물줄기를 모두 품어 안아야 바다라는 어우러짐의 세상, 행복한 세계가 비로소 열리는 법이다. 영원한 권력도 영원한 부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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