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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코로나19, ‘대구 코로나’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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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코로나19, ‘대구 코로나’가 결코 아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보다 더 힘든 적은 혐오와 차별”

이유근 군위일보 대표님.jpg
이유근 대기자

헌법 아래 모든 국민은 지역, 성, 나이, 학력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아야 함은 민주사회의 상식이다. 그러나 며칠 전 기자의 한 지인인 현역 예비군 중대장이 주말을 이용해 대구 집에 다니려 왔다.

 

문제는 대구에 왔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근무지로 복귀하자마자 2주간 자가 격리 지시 명령을 받고 격리됐다. 대구 신천지 교회와 관련해 처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 환자로 31번 확진자(61 여)가 나온 이후 대구가 코로나19의 발원지나 다름없다고 해서다.


대구 시민들이 2003년 2월 지하철 화재 참사로 192명이 희생된 이후 17년 만에 닥친 병난(病難)을 맞아 또다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31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감염자가 폭증했는 것은 사실이다. 부모를 찾아뵙고, 상을 당한 친구를 위로하고, 좋은 이들과 술 한잔 하는 평범한 일상을 잃은 지 오래다. 도시 전체가 회색빛이다. 다행인 점은 재난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공황도 폭동도 혐오도 없다. 절제심 강한 침착함과 고요만이 있을 뿐이다.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의 긍지와 자부심을 당당히 보여주고 있다. 실제 중국 우한과 같은 대탈출도 없고, 사재기도 없다. 외지의 가족이 위문 간다 하면 못 오게 한다. 움직이면 민폐라며 자가 격리를 스스로 택한다. 남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눈물겨운 배려심만이 있을 뿐이다. 기자 역시 관공서 출입을 삼간다. 거주지가 대구이기 때문이다.


 확진 판정 후 입원도 하지 못한 채 아버지가 죽고 아내가 죽어도 유족이 “살려내라!”고 당국에 소리 지르는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그저 ‘불운’으로 여기고 속으로 삭인다. 그게 ‘대구 시민’이다. 난리 통에 대구 시민들은 광주를 다시 보게 된다. 지난 1일 이용섭 광주시장이 전격적으로 대구지역 경증환자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후 대구 환자들이 광주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두 도시는 2013년 대구와 광주를 각각 상징하는 달구벌과 빛고을 첫 글자를 따 ‘달빛동맹’을 체결했다. 지자체 간 교류로 대구 환자를 이송 받은 것은 광주가 처음이다. 고향이 안동인 이재명 경기지사, 창녕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주저할 때 이 시장이 전격 제안했다.


고마워하는 대구 시민들이 많다. 경남북, 충청남북도에서도 꺼리지 않고 대구 환자를 받고 있다. 우리가 잊고 있던 향약의 환난상휼 재현으로 가슴이 따뜻해진다. 안타까운 일은 안 그래도 충분히 힘든 대구 시민들을 향한 분별없는 인사들의 망언이다. “신천지와 코로나19의 위협은 전국에 있지만 대구·경북에서만 아주 두드러지게 심각하다”며, 모 당의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에서 말했다. 방송인 모 씨는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했다. 또  한 당의 청년정책위원은 “대구는 미통당 지역이니 손절해도 된다”고 했다. 어처구니없는 망언이고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에 대한 모독이다.


다행히도 우리국민은 국가적인 어려움에 처했을 때 빛나는 국민성이 있다. 동요하지 않고 서로 위로하며 난국을 타개하는 무한긍정의 힘을 발휘한다.지금 이 시각에도 서로 보듬으며 위험한 현실을 헤쳐나가는 국민들과 대구시민 및 경북도민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며, 코로나19는 결단코 ‘대구 코로나’가 아님을 밝힌다. 또한 대구 시민과 경북도민의 잘못도 아니다.


대구시민 모두가 마치 코로나19 확진자처럼 취급당해서는 안 된다. 대구 지역을 단순히 방문만 해도 1~2주간 자가 격리하도록 내부기준을 정하고, 이를 적용하는 기업, 단체들이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말한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보다 더 힘든 적은 혐오와 차별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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